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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꼴라니 전시회 추천!_그의 어린시절과 교육관

키가한뼘더 2018. 1. 21. 21:44
루이지 꼴라니를 처음 만난 것은 대학생 때였습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마주친 루이지 꼴라니의 디자인 책은 너무나 강렬했습니다.
마치 외계인의 작품을 보는 듯한 비행기, 열차, 자동차, 카메라 등의 디자인은 지금봐도 놀랍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디자인들이 대부분 6~70년대에 나왔다고 합니다. 그의 생체공학적 디자인의 충격은 대학생활 내내 강렬하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우연히 지하철 광고에서 루이지 꼴라니의 전시회를 포스터를 마주했습니다. 

현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 전시관에서 전시중입니다.
성인은 13,000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얼리버드로 구입하시면 훨씬 저렴하게 예매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꼴라니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어 공유해 봅니다.


(이하 인터뷰 내용 출처는 팜플렛입니다)

그의 부모는 어린 꼴라니에게 장난감을 주는 대신 자신만의 공작실을 만들어 주었다. 그 안에서 4살배기 꼴라니는 창조의 세계와 만난다. 마침 그가 살던 집은 독일 최초의 공항 근처에 있었다. 그는 비행기를 자신의 작품 세계에 끌어들였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비행기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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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다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어릴 때 나도 만들기와 그리기를 자유롭게 하는 미술 학원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만큼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기억은 선생님이 정해준 커리큘럼, 빈약한 공작 재료들, 90%이상 비율로 진행되는 그리기 수업이었습니다. 

그나마 프라모델과 레고를 통해 만들기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었지만 손으로 직접 그리고 자르는 경험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만들어진 모듈을 통해, 설명서를 통해서 정해진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꼴라니는 어릴 적부터 만들어진 장난감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다양한 장난감이 없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의 부모님은 꼴라니에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교실에서 스스로 재료를 찾고 만들고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가끔 집에서 베이블레이드나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을 더 선호합니다. 장난감이 아무리 화려하고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이 직접 만든 표창이나 칼, 총을 어떻게든 챙기는 반면 장난감은 나중에 깜빡하고 잊고 가기도 합니다. 심지어 베이블레이드를 직접 만든 아이는 집에서도 잘 때 손에 꼭 쥐고 잔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 내부에는 본능적으로 스스로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장난감은 그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장난감은 즐거움을 느낄 기회를 빼앗기도 합니다.

도서 <장난감을 버려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에서도 장난감 없는 유치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나중에는 간단한 박스나 종이들의 재료를 가지고도 더 창의적으로 놀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의 원장 헤세는 “‘장난감 없는 놀이’를 하면서 얻게 되는 가장 큰 성과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만들고 고안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작품을 만들고 놀이를 만들게 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꼴라니와의 인터뷰에서도 그의 교육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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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디자인의 바탕으로 삼은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였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단 한 번도 장난감을 사 주지 않으셨어요. 대신 장난감이 될만한 재료를 주셨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연과 가까워졌고 상상력을 넓히기 시작햇습니다. 작은 새를 보고 비행기를 만들거나 무당벌레를 보고 자동차를 만들게 되었죠. 자연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을 그때부터 해왔던 거죠. 항상 자연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하늘을 난다는 것과 헤엄을 친다는 것이 대체 무얼까 이해하려 했습니다. 

아이들이 늘 새 장난감을 원해서 곧잘 사주는데 좋은 게 아니었군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절대로 장난감을 사주면 안 됩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잇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죠. 장난감이 질려버리면 보지도 않잖아요. 일찍부터 만드는 법을 알려줘서 상상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합니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철학을 가르치면 좋을 텐데 말이죠. 장난감 재료를 주기만 해도 아이들의 세계는 판타지로 넘쳐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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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의 어린시절을 통해 나중에는 위대한 디자이너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의 작품 사진 몇 장 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의 고막을 모티브로 한 스피커입니다. 
단지 모양만 이쁘게 한 것 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소리를 어떻게 뇌에 전달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관찰을 통해 소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돌고래를 모티브로 한 대형 여객기입니다. 한번에 1000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다고 합니다. 공기 역학과 유체 역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인 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