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맘, 화이팅!

그림책작가 최덕규님의 ‘그림책의 맛’ 강의(김포 종합사회 복지관)

키가한뼘더 2018. 4. 5. 01:46

오늘은 최덕규 그림책 작가님의 ‘그림책의 맛’ 강연을 들었습니다.


대략적으로 그분의 그림책은




이렇게 나오는데요, 한번쯤 서점에서 아이들 그림책 코너에서 봤을 법한 유명한 동화들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본인의 그림책 소개부터 실감나는 낭독과 그림에 대한 철학까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말 몇가지를 정리해 보면,

(아래의 말은 약간의 각색을 해서 정리했습니다. 화살표 이후에는 제 의견입니다)





(작가의) 내 삶의 밑천은 일상이다.

길을 가면서 사물이 가진 재미있는 표정들을 본다. 

우체통은 로봇의 얼굴을 닮았다. 벽돌에서 외계인의 얼굴을 본다. 휴지통의 입구에서 헤 벌리고 있는 개구리의 입을 닮았다. 이렇듯 삶에서 재미를 찾는 나로서는 굉장히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디 멀리가지 않아도 길거리에서, 가족들에게서 소재를 찾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나는 행운아다.


-> 저 또한 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 과제 중 하나로 자동차의 표정들을 연구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보면 각자의 인상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실제로 과제를 하면서 어떤 대학의 연구생의 자신의 논문으로 자동차의 표정을 쓴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것을 찾는다고 하지요. 사물에서 무엇을 찾든 그것은 관찰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사물에서 재미있는 표정을 찾는다면 그것은 내면에 재치가 발견하는 것일겁니다. 반대로 표정이아닌 사물의 쓰임새를 본다면 실용적인 무언가가 내면에 있는 거겠죠?


....


관찰이 굉장히 중요하다. 관찰이란 행위는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대상을 빤히 바라보면 기존의 없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관찰하다 보면 내 마음이 향하는 길이 있기 마련이다. 거기서 내 주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수업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관찰하면 할수록 왜 한가지 재료에 집착하는지, 왜 그리기를 싫어하고 귀찮아 하는지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한편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때로는 싫어하는 것도 과감히 시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때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즐겁게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여전히 저에게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



개인적으로 멍때리는 시간을 중요시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멍 때리면서 머릿속에서 정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온다. 


-> 저 또한 매일 점심을 먹고 나서 10분정도 누워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군대 때부터 익힌 습관인데 지금도 제 삶에 유용한 보물 중 하나입니다. 그 당시 왜 군인들이 점심만 먹고 나면 누웠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면 피로가 풀리고 머리도 리프레쉬 됩니다.


잠시 누워 있는 시간동안 어떤 수업을 하고 어떤 특강을 해야 할지 새로운 아이디어 들이 샘솟기도 합니다.^^


....



일상놀이를 통해서 삶의 재미를 찾는다.

심지어 아들의 배설물(!)을 가지고 숫자놀이를 하기도 한다.


->진짜 똥이었습니다.^^;; 강연회에서 아이의 똥을 실제 사진으로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몇번 보다가 더 이상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ㅜ ㅜ ; 다만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로 창작을 하는 부자의 모습이 사뭇 대단해 보였습니다.



...



마음을 내려놓고 살면 편하다. 아무 생각없이 주어진 일을 하며 살면 편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허무해지고 결국 다시 마음을 주워담아야 한다. 


->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벌써 4월이야?’ 라고 할 때 있으시죠? 바로 어영부영, 매일매일 새로운 것 없이 똑같은 패턴으로 살아갈 때 가장 저를 힘들게 하는 생각들입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살면 그저 살아집니다. 하지만 나중에 분명 허무하고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을 꽉 움켜쥐고 사는 피곤한 삶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저 또한 언젠가 남자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동화책을 한 편 쓰고 싶다고 마음먹게 된 강연회 였습니다. 


다음에 또 뵈요~~!